
당시 패미콤을 가지고 있었지만, 패미콤은 반드시 TV가 필요했기 때문에 부모님 눈치가 보였다. 그러나 게임보이라면 화면이 이미 달려 있으니, 언제 어디서나 (몰래)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.
그러한 엄청난 메리트 때문에 게임보이는 흑백임에도 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다. 당시 인기게임인 슈퍼마리오도 있었고, SAGA 같은 RPG가 휴대용 게임기에서 돌아간다는 점 또한 놀라웠다.
하지만 처음에는 국내에 물량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, 있다 해도 1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학생인 나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.
헌데 동급생중 하나가 그 게임보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. 그것을 안 나는 "내 패미콤과 게임보이를 바꾸자. 롬팩도 많아. 컬러로 할 수 있구"라고 걔를 꼬셨지만, 넘어가지 않았다.

게임보이를 가지고 있던 동안은 실제로 많은 게임은 할 수 없었다. 현대에서 게임보이를 수입했지만, 유치한 게임 몇 개만 팔았고, 일본정품롬팩을 파는 매장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.

나중에 잡지책에서 게임보이판 삼국지, 또 게임보이 화면을 확대해주는 렌즈를 보고 군침을 흘렸지만, 우리나라에선 구할 길이 없었다.
좀 지나자 펜티엄급 컴퓨터에서도 그럭저럭 돌아가는 게임보이 에뮬이 나왔고, 결국 슈퍼패미콤을 사기 위해 메가드라이브와 함께 게임보이를 팔고 말았다.
성능은 떨어지는 게임기였지만, 아무데서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인 기기였다.




